
3중 규제에도 꺾이지 않은 집값 구리 용인 상승세 오히려 더 가팔라졌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에도 상승폭 확대 매물 잠김과 막판 투자 수요 영향 분석
정부가 경기 구리시와 용인시 기흥구, 화성 동탄 일대에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잇달아 지정하며 이른바 '3중 규제'를 본격 가동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예상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규제가 시행된 직후 해당 지역 아파트값은 오히려 상승폭을 키우며 강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이 8일 발표한 7월 첫째 주(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구리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64% 상승했다. 규제지역 지정 직전인 지난주 상승률 0.30%와 비교하면 두 배를 웃도는 상승폭이다.
용인시 기흥구 역시 상승세가 한층 강해졌다. 이번 주 0.56% 올라 지난주(0.39%)보다 오름폭을 크게 확대했다. 화성 동탄은 1.29%를 기록해 직전 주(1.46%)보다는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1%를 넘는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며 견조한 시장 분위기를 이어갔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구리시와 용인 기흥구, 화성 동탄을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해 각종 대출과 거래 규제를 적용했다. 이어 5일부터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까지 효력이 발생하면서 세 가지 규제가 모두 시행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것은 규제 발표 이후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면서 시장에 고가 매물만 남는 이른바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전 거래를 마무리하려는 막판 갭투자 수요가 일부 유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규제의 여파가 인접 지역으로 번지는 풍선효과도 이어졌다. 남양주시는 지난주 0.16%에서 이번 주 0.21%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수원시 권선구 역시 0.25%에서 0.26%로 오름세가 커졌다.
기존 규제지역 가운데서도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강세를 이어갔다. 광명시는 0.38%에서 0.44%로, 성남시 분당구는 0.41%에서 0.48%로 각각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원시 영통구 역시 1.19%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시장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27%에서 이번 주 0.30%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성북구(0.51%), 구로구(0.50%), 중랑구(0.39%) 등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며 서울 전역의 상승 흐름을 뒷받침했다.
전세시장도 안정세보다는 상승 흐름이 지속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31% 올라 지난주(0.30%)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가 단기적으로 거래량 감소를 유도할 수는 있지만,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와 매물 감소가 맞물릴 경우 가격 상승 압력을 당분간 완전히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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